2009년 12월 07일
근황 - 20091206
2달만의 근황 포스팅. 이번엔 예사말로
- 팀을 옮기다
11월부터 새 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새 팀은 회사 내에서 Cash Cow역할을 하는, 오래된 라이브 프로젝트의 팀이다.
팀을 옮기기에 앞서 짧은 시간 안에 무척 고민을 많이 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미 서비스되어 잘 돌아가고 있는 프로젝트에 끼어 보수적인(중의적 의미다) 업무를 하는 것보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계발에도, 커리어면에서도 낫다는 게 일반론이다. 대학원 졸업 이후 첫 회사에서는 큰 프로젝트 아래에서 하나의 모듈을 맡았고, 그 모듈을 갈아엎는 일을 하면서도 기존 모듈의 문제점을 유지보수해나가는 일을 병행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기존 코드(이른바 레거시 코드)의 유지보수 업무가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 초에 회사를 옮기며 신규 프로젝트의 후기단계에 합류했을 때에도 역시 기존 코드를 보고 그것에 연동해서 작업했지만 그 부담은 이전 회사에서의 업무에 비해 훨씬 적었고, 정 문제가 있으면 군데군데 고치거나 엎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이 팀에서는 정말 오래된 레거시 코드 - 이른바 '고대의 유산'을 떠안게 되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집트 피라미드와 같다 - 그 피라미드를 지금도 계속 위로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불가피하게 그 시절의 구조와 시공법을 상당부분 답습하면서.
다행히도 내가 맡게 된 주된 업무는 힘들게 돌을 나무로 굴려 올려 쌓는 일보다는, 아직도 올라가는 피라미드에 새 건설기법을 적용하고, 또한 너무 오래되어 곰팡이가 슬어버린 피라미드 내부에 공조시스템을 심고 관람객들을 위해 여름에는 냉방을, 겨울에는 난방을 돌리는 일이다. 어찌보면 내가 대체인력이 아닌, 순수 잉여인력으로 합류한 것이라 가능한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잉여생활이 길다보니 일이 예전만큼 손에 잡히고 있지 않는 게 문제..
쓰고 나니 썩 좋은 비유는 아닌 것 같다. 쳇.
- 아이폰이 나왔다
내가 지금 휴대폰(SCH-380)으로 바꾼 게 2005년 7월. 그것도 그 당시에 3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기기변경을 했다. 그 뒤로 4년 넘게 써 왔는데, 이젠 버튼도 잘 안 눌리고 화면도 가끔 꺼지고 뭔가 수명이 다해지는 게 느껴진다. 보통 2년을 교체주기로 삼고 만든다니 말 다했지.
작년부터 내 폰을 보는 사람들마다 언제 바꾸는지 물어보는데, 막상 바꾸기 귀찮고 그래서 올해부터는 "아이폰 나오면 바꾼다"는 변명을 무기로 삼아버렸고, 맨날 나온다 나온다 떡밥만 나오고 있어서, 보나마나 올해는 잘 넘기나 싶었다.
근데 막상 바꾸려니 쓰던 요금제 버려야 하는 등등이 얽혀 또 다시 귀찮아진다. 아이폰 4세대 나오면 바꾼다고 해야할지.
- 마라톤 10km 겨우 완주
올해도 참가한 J일보 마라톤, 불어난 체중/연습부족의 여파로 59분대에 겨우 완주하였다. 작년과 똑같이 50분대 기록이지만 비율로 따지면 15% 이상 늦어져버렸다. 꾸준히 관리해야지-라고 마음만은 먹고 있지만 역시 몸은 잘 안 따라준다. 쳇.
- 씁쓸한 이야기
올해 초까지 다녔던 이전 회사가 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월급이 안 나온다, 수백 명을 감원한다 등. 대외적으로도, 회사내부에 대해서도 블러핑을 일삼았던 곳이라 사실 그 소식들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다만 그 때문에 당장 회사로부터 내몰리고 있는 수많은 개발자들, 그리고 그들이 당해왔고 당하고 있는,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회사의 기만행위들이 나를 씁쓸하게 한다.
자리를 잃은 그들이 모두 좋은 자리 찾아 가기를. 그리고 그 회사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기를.
- 팀을 옮기다
11월부터 새 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새 팀은 회사 내에서 Cash Cow역할을 하는, 오래된 라이브 프로젝트의 팀이다.
팀을 옮기기에 앞서 짧은 시간 안에 무척 고민을 많이 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미 서비스되어 잘 돌아가고 있는 프로젝트에 끼어 보수적인(중의적 의미다) 업무를 하는 것보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계발에도, 커리어면에서도 낫다는 게 일반론이다. 대학원 졸업 이후 첫 회사에서는 큰 프로젝트 아래에서 하나의 모듈을 맡았고, 그 모듈을 갈아엎는 일을 하면서도 기존 모듈의 문제점을 유지보수해나가는 일을 병행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기존 코드(이른바 레거시 코드)의 유지보수 업무가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 초에 회사를 옮기며 신규 프로젝트의 후기단계에 합류했을 때에도 역시 기존 코드를 보고 그것에 연동해서 작업했지만 그 부담은 이전 회사에서의 업무에 비해 훨씬 적었고, 정 문제가 있으면 군데군데 고치거나 엎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이 팀에서는 정말 오래된 레거시 코드 - 이른바 '고대의 유산'을 떠안게 되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집트 피라미드와 같다 - 그 피라미드를 지금도 계속 위로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불가피하게 그 시절의 구조와 시공법을 상당부분 답습하면서.
다행히도 내가 맡게 된 주된 업무는 힘들게 돌을 나무로 굴려 올려 쌓는 일보다는, 아직도 올라가는 피라미드에 새 건설기법을 적용하고, 또한 너무 오래되어 곰팡이가 슬어버린 피라미드 내부에 공조시스템을 심고 관람객들을 위해 여름에는 냉방을, 겨울에는 난방을 돌리는 일이다. 어찌보면 내가 대체인력이 아닌, 순수 잉여인력으로 합류한 것이라 가능한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잉여생활이 길다보니 일이 예전만큼 손에 잡히고 있지 않는 게 문제..
쓰고 나니 썩 좋은 비유는 아닌 것 같다. 쳇.
- 아이폰이 나왔다
내가 지금 휴대폰(SCH-380)으로 바꾼 게 2005년 7월. 그것도 그 당시에 3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기기변경을 했다. 그 뒤로 4년 넘게 써 왔는데, 이젠 버튼도 잘 안 눌리고 화면도 가끔 꺼지고 뭔가 수명이 다해지는 게 느껴진다. 보통 2년을 교체주기로 삼고 만든다니 말 다했지.
작년부터 내 폰을 보는 사람들마다 언제 바꾸는지 물어보는데, 막상 바꾸기 귀찮고 그래서 올해부터는 "아이폰 나오면 바꾼다"는 변명을 무기로 삼아버렸고, 맨날 나온다 나온다 떡밥만 나오고 있어서, 보나마나 올해는 잘 넘기나 싶었다.
그런데 실제 아이폰이 나왔습니다
근데 막상 바꾸려니 쓰던 요금제 버려야 하는 등등이 얽혀 또 다시 귀찮아진다. 아이폰 4세대 나오면 바꾼다고 해야할지.
- 마라톤 10km 겨우 완주
올해도 참가한 J일보 마라톤, 불어난 체중/연습부족의 여파로 59분대에 겨우 완주하였다. 작년과 똑같이 50분대 기록이지만 비율로 따지면 15% 이상 늦어져버렸다. 꾸준히 관리해야지-라고 마음만은 먹고 있지만 역시 몸은 잘 안 따라준다. 쳇.
- 씁쓸한 이야기
올해 초까지 다녔던 이전 회사가 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월급이 안 나온다, 수백 명을 감원한다 등. 대외적으로도, 회사내부에 대해서도 블러핑을 일삼았던 곳이라 사실 그 소식들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다만 그 때문에 당장 회사로부터 내몰리고 있는 수많은 개발자들, 그리고 그들이 당해왔고 당하고 있는,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회사의 기만행위들이 나를 씁쓸하게 한다.
자리를 잃은 그들이 모두 좋은 자리 찾아 가기를. 그리고 그 회사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기를.
# by | 2009/12/07 01:15 | About Me | 트랙백 | 덧글(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