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8일
이런저런 이야기 - 20080908
- 연고전을 다녀왔다. 학부 졸업한 지 3년도 넘었지만 뭐, 그래도 아직은 반가운 사람들이 있으니까. 근데 학교에서 기획한 연고전 뒷풀이 행사 '백양로에서 만납시다' 이거 좀 맘에 안 들었다. 멀쩡히 이번 연고전을 주최한 고대쪽에서 폐막제를 준비하는데 그 시간에 신촌에서 그렇게 행사를 기획한 것도 놀랍지만, 그 초유의 상업성과 뻔히 보이는 기획의도! 그곳에 모인 학생들은 신촌 상점가에 기차놀이 한답시고 '민폐'를 끼치는 대신, 학교 안에서 '선배들이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하는' 생맥주를 마시며 원더걸스 언제오나 기다리는 동안 광고를 줄기차게 보고, 뒤늦게 온 원더걸스에 열광하고는 바로 막차시간에 쫓겨 집으로 돌아갔다는거.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후배들과 학교 잔디밭에서 술자리를 벌이는데, 예전같으면 북적이던 잔디밭이 휑하더라. 뭐, 학교측 여러분들 행사 기획하느라 수고하셨지만 내 맘에 들진 않네요. 밤새 학교 잔디밭을 쓰레기장 만들어가며 만취해 이곳 저곳 뻗어있는 것도 나쁘지만 이런 방식은 너무 인위적이란 느낌이 강해서 말이지. 전두환 때 3S정책이 연상되는 건 오버일까?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자꾸 학생들을 길들여만 가는 것 같다.
- 연고전 뒷풀이 술자리에서 곧 군 입대를 앞둔 후배와 실컷 이야기를 하고 술주정 받아준 다음 내 거처로 돌아와 뻗고 나니,
그 무시무시하다는 군대 꿈을 꾸고 말았다. 내용은 내가 훈련소를 나오고 분명 사회로 돌아가서 전문연구요원 복무를 해야하는데 행정착오로 그대로 현역으로 끌려가버리는 꿈. 너무나 리얼해서 식은 땀이 다 났네.
- 대학 초년에 친했다가 멀어진 한 친구가 생각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채, 그러한 고민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였다. 서로가 마음의 여유를 잃은 때, 대화는 다툼이 되었고, 결국 더 이상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결국은 멀어졌다. 그 친구가 지금 다시 생각나는 건 그 때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그 때의 그 상황이 지금의 나에게 다시 비슷하게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리라.
-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가, 나 스스로도 내 자신이 까칠해보이는 정도가 되었다. 요즘들어 왜이리 tolerance가 줄었는지.
- 버스 안에서 본 일. 조금 시끄럽게 떠들던 젊은 학생 둘에게 참다 못한 아주머니 한 분이 한마디 하셨는데..
"학생, 여기 공공 tr
nsp
t
i
n 아니에요?"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발음의 카리스마로, 버스 전체가 조용해졌다. ㅎㄷㄷ
- 블로그에 어떤 글투를 써야 할지 약간은 고민(?)이다. 평소 쓰는 이런 평어체는 너무 딱딱해보이고, 어쩔 때는 조금 친근하게 높임말 대화체를 써보기도 하는데 어색해보이고, 결국은 그 때 그 때 내 맘대로.
# by | 2008/09/08 02:04 | 잡담 | 트랙백 | 덧글(0)



